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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고 싶은 작품을 찾았어. 한 10년 후에 만들어보고 싶은.”
좋아하는 동료 박지혜 연출에게 3년 전 이렇게 말했던 작품이 바로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였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왜 10년 후죠? 지금은 왜 아니지?”
씨앗을 심어 놓고 좀 더 오래 기다려야 할 줄 알았던 작품이,
생각보다 일찍 외형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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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는 제6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자람의 신작이다.
이자람은 〈사천가〉, 〈억척가〉, 〈이방인의 노래〉, 〈추물/살인〉 등의 작품으로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판소리 창작자다. 희곡이나 근현대 소설을 판소리의 다양한 소재와 형식으로 개발하는 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를 판소리로 재창작한 이번 작품에서
이자람은 자신만의 판소리 만들기에 집중하여 오롯이 소리만으로 무대를 채운다.
관객들도 단순히 이야기를 듣는 것을 넘어 소리꾼과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게 된다.
[시놉시스]
쿠바의 작은 어촌인 코히마르 마을에 사는 한 노인 어부의 이야기다. 평생을 바다 위에서 외줄 낚시를 하며
살아온 노인은 늘 커다란 고기를 낚는 타고난 어부였다. 하지만 운이 다했는지 좀처럼 고기가 찾아오지 않는다.
바다에서 85일째 되는 날, 노인에게 마침내 커다란 청새치가 찾아온다.
바다 깊은 곳의 청새치와 수면 위에서 홀로 낚싯줄을 붙잡고 버티는 노인의 한판 싸움이 벌어진다.
*판소리 <노인과 바다>는 2019년 11월 26일 두산아트센터에서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신작으로 초연한 작품입니다. |